우리가 천부에 가는 이유
'나무를 베어낸 곳으로만 동그랗게 하늘이 보였다' 하여 천부리라고 불리고 있다. 울릉도 전체 인구 약 12% 군민이 살고 있는 자그마한 어촌마을의 아름다움이 입소문을 타고 있다. 마음을 정화시키는 맑은 빛깔의 바다를 보는 순간 우리가 이곳으로의 여행을 그토록 기다려온 이유를 찾게 될지도 모른다.
1. 울릉도의 낮과 밤
천부항은 울릉도 북면 송곳산과 보루산 사이에 있는 작은 항구로 울릉도의 대표 관광지인 송곳산과 코끼리 바위가 한눈에 들어오는 곳이다. 낮에도 청명한 풍경을 자랑하지만 이곳은 진가는 밤에 드러난다. 울릉도 서쪽 끝에 있어 아름다운 일몰을 감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천부항에서 섬목 방향으로 약 100m 지점에 있는 해중전망대는 바닷속을 볼 수 있도록 설계된 우리나라 최초의 수중전망대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원시 생태를 간직한 곳만 지정되는 울릉 힐링로드에 포함될 정도로 인기가 많은 곳이기도 하다. 매표소를 지나 계단으로 내려가면 사방의 창문으로 물고기가 다가온다. 수심 6m에서 수중 창을 통해 바라보는 울릉도 청정해역과 수중 생태계가 신비롭다. 해안산책로에서도 햇살을 받으며 헤엄치는 물고기를 볼 수 있어 만약 전망대에 가지 못하더라도 울릉도 바다의 생동감을 느낄 수 있다. 해중전망대 반대편으로 향하면 천부 일몰 전망대가 나타난다. 마을의 이름처럼 군데군데 뚫려 있는 둥근 창 사이로 동그랗게 하늘이 보인다. 일몰 전망대라 부르지만 이곳 역시 낮에는 햇살이 쏟아지는 푸른 마을 풍경을, 어둠이 내려앉는 저녁에는 붉은 노을과 바다의 조화를 볼 수 있다.
2. 일상 밖에 머물다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나 온전히 쉬고 싶다면 천부 성당으로 향해보자. 천부 성당은 지난 2015년 대구대교구 천주교문화융성사업단이 운영하는 '소울 스테이'에 선정됐다. 소울 스테이는 불교의 템플스테이와 유사한 개념으로 가톨릭 신자를 포함해 타 종교나 신자가 아닌 사람을 대상으로도 가톨릭 피정과 체험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천부 성당에는 소울 스테이 참가자들이 편하게 머물면서 기도에 집중할 수 있는 영성센터가 있다. 지상 2층의 센터는 3인실 3개, 5인실 6개, 식당, 휴게실, 바다 전망대 등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다. 사람들은 소울 스테이에 참여하는 동안 고요함 속에서 자신을 들여다보게 된다. 또한, 울릉 둘레길, 바다 탐방 체험으로 울릉도 곳곳을 천천히 걸어보며 마음의 치유뿐만 아니라 신체적 치유도 함께 경험할 수 있다.
3. 울릉 바다로 뛰어들다
천부 해변은 수심이 깊지 않고 물색이 맑아 스노클링에 매우 적합하다. 맑은 날씨와 구명조끼, 고글만 있다면 바로 바다를 향해 달려가면 된다. 특히 천부 해변 양쪽과 뒤쪽에 각각 방파제와 테트라포드가 있어 파도에 떠내려갈 걱정 없이 안심하고 스노클링을 즐길 수 있다. 투명한 바닷속으로 들어가 물고기와 함께 자유롭게 물속을 누비는 것만으로 어느새 활기가 생겨나는 듯하다. 만약 스노클링에 자신이 없다면 천부 해수욕장 바로 옆에 있는 천부 해수풀장으로 가보자. 천부 해수풀장 또한 시원하고 깨끗한 울릉도 바닷물로 가득 차 있어서 바다 수영을 간접 체험할 수 있다. 무료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공공화장실과 샤워실도 완비돼 가족 단위 관광객들이 이용하기에도 편리하다.
눈앞에 펼쳐진 바다와 오랜만에 느껴보는 평화로움이 마음을 가득 채운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화려하게 꽉 채운 하루보다 내려놓고 편히 쉬어갈 수 있는 시간일 것이다. 바로 이곳 천부에서처럼 말이다.
4. 울릉도 칼국수 맛집 태양식당을 소개하다
울릉도의 작은 식당으로 시작해, 어느새 분점을 내고 줄을 서서 먹는 '따개비 칼국수' 맛집이다. 다른 곳보다 훨씬 진하게를 목표로 재료를 아낌없이 넣은 결과다. 따개비는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주고 혈관계 질환을 예방해 노인이나 환자도 속 편하게 즐길 수 있다. 태양 식당은 따개비를 갈아 만든 육수에 숙성 시간을 철저히 지킨 반죽으로 최상의 맛을 낸다. 탄력적인 면발을 위해 반죽에 안 넣어본 재료가 없을 정도다. 현재는 프리미엄 밀가루를 사용하고 부추와 감자 등 직접 재배한 신선한 재료를 배합해 반죽을 만든다. 그래서인지 칼국수 한 그릇 먹었을 뿐인데 몸보신한 느낌이 든다. 진한 국물 맛을 잊지 못해 헬기를 타고 울릉도에 오는 손님도 있다고 할 정도다. 또 다른 주력 메뉴인 따개비죽과 울릉도 꽁치 젓갈을 이용해 매일 담그는 겉절이도 태양 식당의 히든카드다. 식사를 끝낸 손님들이 약속이라도 한 듯 김치를 사 간다. 밑반찬은 직접 농사지은 비트, 고추 등의 채소로 만든다. 재료부터 반찬까지 뭐 하나 부족함 없는 건강한 칼국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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