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살아있는 생태박물관, 문경 돌리네습지
문경 돌리네습지는 2017년 환경부가 지정한 23번째 습지보호지역으로 우리나라에서 유일하게 '돌리네 지형'에 형성된 습지다. 돌리네 지형은 일반적으로 배수가 잘 되기 때문에 물이 고이지 않지만, 이곳 문경 돌리네습지에는 언제나 물이 고여 있어 희귀한 사례로 꼽힌다. 이러한 신비한 현상은 습지 내부에 지하수가 솟고 이 배출량보다 모이는 양이 많기 때문에 일어난다. 공원 내부로 들어서면 수달, 담비, 삵 등 멸종 위기 야생동물과 낙지다리, 꼬리진달래 같은 산림청 지정 희귀 식물 등 700여 종의 동물과 식물을 우거진 수풀 곳곳에서 만날 수 있다. 깨끗한 자연에서만 살아간다는 동물과 식물이 이곳의 청정함을 짐작하게 한다. 공원 내 자연환경해설사와 동행한다면 더욱 유익한 체험이 가능하다. 데크길을 따라가면 보이는 전망대에서는 신비한 지형과 수백 가지 동물 그리고 식물이 어우러진 작은 생태계가 펼쳐진다.
입장료는 무료이며 운영시간은 09시부터 17시까지 하고 있다.
2. 꿈꿔왔던 다이내믹 생태체험, 영덕 산성계곡 생태공원
산성계곡과 옥계계곡이 만나는 지점에 있는 생태공원 어드벤처는 마치 숲 속의 날다람쥐가 된 것처럼 뛰놀 수 있는 공간이다. 버려진 농지를 복원해 숲과 함께 꾸민 '네트 어드벤처'에서 공중에 연결된 구조물 사이를 이리저리 옮겨가며 놀 수 있다. 액티비티의 짜릿함과 숲의 푸른 기운 때문인지 아이와 어른 모두의 얼굴에 천진난만한 웃음이 번진다. 경우에 따라 네트가 다소 거칠게 느껴질 수 있어 장갑을 착용하고 이용하는 것이 좋다. 코스는 총 세 가지로 구분된다. 키즈존은 미취학 그리고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안전하게 놀 수 있고, 코스 1은 어른과 아이가 함께 이용 가능하다. 코스 2에서는 수채화 같은 자연경관을 내려다볼 수 있다. 예약은 공식 온라인 홈페이지에서 가능하며 방문 전 꼭 예약해야 한다. 붉은 상사화, 앙증맞은 구절초, 풍요로운 감나무 등이 각 계절의 선물처럼 피어나는 곳이라서 출사지로도 추천할 만하다.
가격은 어른 4천 원, 청소년 3천 원 그리고 어린이 2천 원이며 09시부터 18시까지 운영하고 있다.
3. 자연 속 어린이의 천국, 영천 자호천 생태학교
20년 전 폐고 된 초등학교가 아이들을 위한 자연 속 학교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자양면 산길 사이 도로를 달리다 보면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작은 분교의 모습이 나타난다. 자호천 생태학교의 내부 공간은 수족관과 생태체험장으로, 외부 운동장은 피크닉 공간과 놀이 공간으로 이뤄져 있다. 건물 안으로 발을 들이면 형형색색의 어류, 양서류가 가득한 수족관이 관람객을 반긴다. 또한 이곳에서는 '숨은 가재 찾기', '마리모 어항 만들기', '무당개구리 먹이주기' 등 자연 속 동물 그리고 식물이 교감하는 생태체험이 진행된다. 안내 가이드를 따라 하다 보면 낯선 동물들과도 금세 친해질 수 있다. 밖으로 나가면 녹음이 만드는 평화로운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푸른 잔디가 깔린 운동장, 모래놀이장과 풀장에서는 아이들이 자유롭게 놀 수 있고 개별 데크에서는 간단한 취사가 가능해 온 가족이 파티를 즐길 수 있다. 예약제로 운영되므로 미리 일정을 잡고 방문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은 운영을 하지 않으며 생태체험과 데크를 이용하기 위해 4인 기준으로 5만 원을 받고 있다.
4. 맑은 물속 신비한 다슬기의 세계, 청도 장연생태공원
장연생태공원은 청도 동창천 인근에 위치한 아담한 자연공원이다. 동창천은 은어, 붕어, 꺽지, 메기, 누치 등 많은 물고기가 서식하는 하천으로 특히 밝은 물에서만 자라는 다슬기가 많은 것으로도 입소문이 났다. 이러한 유명세에 걸맞게 장연생태공원에서는 다슬기를 상징하는 여러 조형물을 만날 수 있다. 공원 규모는 크지 않지만 푸르른 청도의 생태를 그대로 간직한 데다 다양한 부대시설을 갖춰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공원 입구에는 매전면에서 출토된 비하형 동검 동상이 우 뚝 서 있고 그 옆에는 다슬기 모양의 터널이 눈에 띈다. 공원 내부는 전통 정자, 수변 데크를 비롯해 각양각색 별자리로 수 놓인 별자리 광장 등 휴식 공간이 함께 마련돼있다. 정교하게 만들어진 모형들이 놓인 '다슬기 포토존'에서 재미있는 포즈로 사진을 남겨보는 것도 좋은 추억이 될 것이다. 청도 장연생태공원은 입장료가 무료이며 24시간 개방되어 있다.
5. 마지막 정리
경상북도 자연생태공원은 손 끝에 닿는 까슬한 나뭇결, 연못을 가로지르며 한가로이 헤엄치는 물가의 해양생물 그리고 땀방울을 말려주는 시원한 숲 속 산들바람 등 귀를 기울이면 싱그러운 자연의 속삭임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자연의 품에 안길 수 있는 경북의 생태공원에서 다양한 추억을 만들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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